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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조 한 수 올립니다

김종렬(09) 작성일 06-12-28 14:29 12,681회 3건

본문

그 해, 겨울의 연가

 

김종렬

 

어머니가 시래기밥을

한 냄비 지어냈다

들기름 몇 방울이

간장종지에 떠다니고

방에는 소여물 냄새가

진동했다, 아주 오래.

 

어머니는 짜다며

냉수만 들이켰고

밤늦도록 뒷간문은

멈추지 않았다

장독 위 정화수 속으로

달이 문드러질 때까지.

 

*시작노트

 -점심을 먹다가 갑자기 오랜 추억 한 토막이 떠오르네요.
  아마 이맘 때였을 걸요. 시래기밥을 큰 양푼에 비벼놓고, 다섯 형제들이 머리 부딪혀가며
  맛나게 앞다투어 퍼먹었지요. 어머니는 몇 숟갈 뜨고선 찬물만 연거푸 들이켰지요. 때문에 배 탈이 나  밤새 화장실을 들락렸구요. 아마 그날 새벽녘일 걸요. 구멍난 문종이 너머로 장독간에서 굻어앉아 달님에게 기도(빌고) 하는 모습을 훔쳐보게 되었지요. 그때는 그래도 마을에선 괜찮은 형편이었는데, 왜 그토록 시래기밥 무밥 콩나물밥을 많이 먹었는지 몰라요.

  그래서 전 요즘도 해마다 겨울이 오면 그 시절 그런 밥을 손수 자주 지어먹습니다. 물론 그 시절 그 맛이야 할까마는....요즘은 가끔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가고플 때가 많습니다. 오늘따라 어머니의 가마솥 의 피피! 더운 김이 그립습니다. 부뚜막의 그 온기가 그립습니다. 쇠죽솥 아궁이의 벌건 장작불이 그립습니다.

연말연시 술 좀 자제하시고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.

댓글목록

김성률(09)님의 댓글

김성률(09)

김종렬(09)님의 댓글

김종렬(09)

이근우(09)님의 댓글

이근우(09)
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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